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제 성격이 원래 그렇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상대방이 상사든 선배든
‘이런 말을 하면 날 안 좋게 생각하겠지?’ 하는
걱정 때문에 입을 꾹 다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겨우 몇 년 더 오래 산 선배와 제 생각에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겠는가 싶었거든요.
반골정신이라고나 할까.
그런 태도는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거예요.
초등학교 5학년 가을,
꿈에 그리던 야구 시합에 나갔던 일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점수가 크게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원아웃에 타석으로 들어섰는데,
감독이 번트 사인을 냈습니다.
하지만 ‘겨우 한 점 내서 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감독이 불러서
“사인 못 봤어? 번트 대랬잖아” 하고
꾸중을 했지만 “왜 그렇게 해요?” 하고 말대꾸했지요.
“시키는 대로 해”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힘껏 휘둘러 헛스윙을 했습니다.
자리에 돌아가서 뺨을 한 대 얻어맞았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시합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수긍이 가지 않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
‘스스로 부끄러운 일은 누가 뭐라고 하든지 하고 싶지 않아.’
그런 마음이 강했던 것일 테지요.
_<00쪽>에서

자동차에 액셀과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달릴 수 있듯이
인간도 ‘전진’과 ‘정지’를
적절히 분배해서 써야 합니다.
젊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좋으니 해봐’
이러한 조언을 받는 일이 많겠지요.
그런데 전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계속 나아가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항상 주변에 부는 바람의 변화를 느끼고,
뭔가 의아하면 바로 멈춰야 합니다.
‘이 이상 나아가면 위험해’라는 판단이 섰다면
주저하지 말고 브레이크를 밟으세요.
어차피 언제 시작하든 성공할 확률은
100번 중에 1번 정도입니다.
그러니 멈추는 힘이야말로
안전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전진하라’와 ‘언제든지 멈춰라’를
한 묶음으로 생각하세요.
그래야 오히려 부담을 덜고
도전하기 쉬워지지 않을까요?
_<00쪽>에서

얼핏 편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빈약하게 만드는 시한폭탄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 온
문화가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것이 문화일까요? 단순한 문명의 이기일까요?
항상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영화 감상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저는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야말로 진정한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보고
괜찮다 싶은 작품은
다시 영화관에서 봅니다.
큰 화면으로 보는 스토리 전개,
박진감 넘치는 음향.
제작자가 의도한 환경에서 봤을 때
비로소 영화를 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도 간단히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영화관에 가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영화일까요?
자신의 오감으로 온전히 받아들인 감동은
확실히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타인이 쓴 리뷰에 휩쓸려서
내가 느낀 점을 솔직히 표현할 수가 없어’
남몰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진짜를 보세요’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큰 화면으로 보면 자연스레 감정이 생깁니다.
_<0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