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차트 시리즈란?

플로차트 시리즈 1탄을 처음 선보인 것이 2011년, 당시에는 제대로 한방이론을 공부해서 한방적 진찰방법을 습득한 뒤, 한약을 처방해야 한다는 고전적 스타일의 처방법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그런 공부방법으로는 한약을 처방하게 되기까지 수년이 필요하여 눈앞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를 지금 바로 치료할 수가 없었다. 서양의학적 치료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우선시하면 되겠지만, 서양의학적 치료로는 가료할 수 없는 호소가 있었기 때문에 한약을 지금 바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반면, 한약 자체는 고전적인 전탕약에서 엑스과립으로 발전해왔다. 한약은 약재 합산의 지식으로 약효가 있는 약재를 조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증강시키고, 부작용을 줄이며, 그리고 새로운 작용을 만들어 낸다. 긴 세월의 경험을 통해 도출된 약재 합산의 지식 자체가 한약인 것이다. 전탕약은 경험적으로 정해둔 약재별 하루 용량을 물로 달여낸 것으로 약재는 빼고 성분이 삼출된 액체를 복용한다. 고전적인 전탕약의 경우, 매일 복용하는데 손이 가며, 귀찮아서 복용을 지속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현대의 한약은 전탕약을 엑스과립화한 엑스제이므로 수년간 보관도 OK, 휴대도 편리, 매일 달일 필요도 없다. 한약이 엑스제로써 편리한 현대풍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래서는 저자는 편하게 한방을 처방할 수 있는 방법을 현대한방(Modern Kampo)이라 칭하며 계몽을 시작했다. 한방이론을 처음부터 공부할 필요는 없으며, 한방진료(복진, 설진 등)가 필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눈앞의 환자에게 플로차트 사고방식으로 한약을 처방하자는 작전이다. 이러한 현대한방적 처방으로 많은 환자를 구한 것이 10년 이상이 지나 많은 의사의 경험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많은 독자의 지지를 받은 결과, 그 후에도 이 시리즈는 영역별로 다수의 서적으로 간행되고 있다. 현대한방이 고전적 한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플로차트로 낫지 않을 때는 고전적 전탕약으로 한방이론과 한방진료를 구사하여 가료하게 한다. 그런 치료를 진행할 진짜 한방 숙련자도 필요하다.

정형외과 진료 시
한방사용의 메리트 ‘무엇이 가능해질까?’

정형외과 의사가 수술 후 가장 바라는 것의 1위는 ‘감염발생 방지’다. 특히 당뇨병, 투석, 스테로이드 복용 등,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사전에 거듭 설명은 하지만, 실제로 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회복이 꽤나 힘들다. 감염 예방책으로써 적절히 수술을 진행하고, 출혈 발생을 억제하며, 최단 시간에 수술을 마무리하여, 혈종을 만들지 않고, 정성껏 봉합하는 것 등의 외과수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을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수술 중에 ‘왜 이 환자는 이렇게 질금질금 출혈이 많은 걸까?’라든가 ‘뭔가 너무 피부가 약하다’라든가 하며 스스로의 테크닉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수술 후에는 ‘제발 혈종은 빨리 사라져라!’라든가 ‘혈행이 좋아지면 좋겠다’라며 신에게 빌기도 한다. 외래에서도 똑같다. ‘당뇨병이 있어서 큰일이네!’ ‘너무 살이 쪘네!’라며 마음속으로는 환자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정형외과 수술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부분의 합병증이 혈류악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정상적인 치유과정 밖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양약은 없다. 양약은 뭔가를 멈추게 하거나 촉진하거나 하는 것처럼 온오프 교대 정도만 할 수 있다. 혈류를 좋게 하려다 보면 역으로 출혈 경향이 생기고, 염증을 멈추려다 보면 치유반응도 동시에 멈춰버리고 만다. 자연적인 치유반응을 촉진하는, 바로 그 꿈을 이뤄주는 약이 바로 한약이다. 비록 근거는 부족하더라도 사용하다보면 이 점을 실감하게 것이다!

한약은 약재합산의 지식

한약은 약재합산의 지식이다. 머나먼 옛날부터 고통스러운 증상에 대해 우리 주변에 있는 약재의 효능을 기대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약재는 식물이며, 광물이나 동물 성분도 있다. 동물 성분 중 하나가 궁귀교애탕에 함유된 아교(젤라틴)다. 용골은 대동물의 화석화된 뼈, 모려는 굴의 껍질이다. 약재를 추가함으로써 효과를 증강하고, 부작용을 줄이며, 새로운 작용을 만들어간다. 반면, 양약은 약재뺄셈의 지식이다. 1804년 아편에서 주성분을 분리하여 모르핀으로 명명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식물성 알칼로이드다. 화학의 진보로 뺄셈이 가능해지기 전에는 합산하는 방법밖에 없었고, 그래서 어떻게든 합산을 했던 것이다.

정형외과 한약

한방의학 관련 용어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플로차트이지만, 허증과 실증은 알아두어야 한방월드에 들어왔다 할 수 있다. 실증은 원기 가득하며, 근육량이 많아 힘이 좋고, 식욕이 왕성하다. 허증은 그 반대로 원기가 없고 근육에 힘이 없으며, 소화 기능이 불량하다. 또한 어떤 일이든 견뎌내는 것이 실증이다. 더위나 추위 모두 괜찮다. 장시간 서 있어도, 계속 자도 괜찮다. 변비라도, 설사를 하더라도 문제없고, 빠르게 식사해도 천천히 식사해도 괜찮다. 수면시간이 짧아도 길어도 큰 문제없다. 스트레스에도 저항할 수 있고, 사소한 인간 관계상 문제도 부드럽게 해결한다. 끙끙대지 않고 어떤 일이든 낙관적으로 대처 가능하다. 사소한 불편감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피로도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허증은 그 반대다. 허증인 사람이 마황을 함유한 한약을 복용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식욕이 떨어진다. 한방 진통제로써 효과를 발휘하는 약재는 마황과 부자다. 마황을 함유한 한약 중 하나가 갈근탕으로 마황, 갈근, 작약, 감초, 계피, 대조, 생강 7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갈근탕을 처방하고 싶은데, 마황을 복용할 수 없을 것 같은 환자에게는 갈근탕에서 마황을 뺀 계지가갈근탕을 이 책에서는 자주 추천한다. 또한 월비가출탕은 마황의 하루 용량이 6g인 처방으로 마황 함유량이 보험적용 한방엑스제 중 가장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마황 탓에 월비가출탕을 복용할 수 없을 것 같은 환자에게는 마황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방기황기탕 등으로 대처한다. 허증인 사람이 갈근탕이나 월비가출탕을 복용해도 중대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두근거리거나 하는 정도가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